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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/음악

그대의 것 곽진언 가사 해석 (사랑을 기다리는 자세)

류지나 2022. 9. 24. 01:19

곽진언 EP(미니) 앨범 정릉의 타이틀 곡 "그대의 것"

'정릉'은 곽진언이 유년 시절을 거쳐 비교적 최근까지 긴 시간을 보내온 고향과도 같은 동네이다. 그는 이곳에서 느낀 사사로운 감정들을 정리하는 의미에서, 추억만큼 쌓인 노래들 중 하나 둘 다듬어 결국 '정릉'이라는 이름의 앨범 안에 담아내었다.

앨범 수록곡
1 눈 내리던 날 2 그대의 것 3 비밀 4 202호
발매일 2022.04.06
장르 포크/어쿠스틱, 발라드
기획사 뮤직팜엔터테인먼트
유통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


https://www.youtube.com/watch?v=_9230P1jN0s

곽진언 "그대의 것" 가사


[Verse]
그대의 잠든 모습을
가만히 바라보면
내가 모르던 것들을
알게 될 것 같아요

[Chorus]
깊은 밤은 그대의 것
아침을 기다리며
저 밤하늘에 놓인 구름처럼
작게 노래하는 나처럼
 
[Pre-Chorus]
저 밤하늘에 적은 글씨처럼
떠다니는 별들처럼

[Chorus]
깊은 밤은 그대의 것
아침을 기다리다
빛을 다한 달처럼
거실 불을 끄는 나처럼

*고등학교때 문학시간 느낌을 살려서 분석해보겠음


[Verse]
그대의 잠든 모습을
가만히 바라보면
-> 그대가 잠들어 있고, 나는 깨어있음.
: 시간은 밤이다. 같은 공간에 있음도 유추가능. 밤을 함께할 정도의 남녀 사이(연인) 노래일 것.


내가 모르던 것들을
알게 될 것 같아요
-> 내가 모르던 것, 현재 없음,
그런데 이제, 무언가 깨달음을 얻게 될 거 같음.
: 사랑이 시작되고 있음.



[Chorus]
깊은 밤그대의 것
--> 밤에서 깊은 밤이 됨. 그대는 잠을 자고, 나만 여전히 그 밤에 잠들지 못하고 있음.
: 아직은 마음이 한방향이다.


아침을 기다리며
아침을 기다리고 있음.
그대도 아침이 되면 일어날 것임

밤과 상반되는 "아침" = 상황의 전환이 이뤄지길 바람.
잠든 그대 = 아직 나를 사랑하지 않는 상태. 사랑이 한방향임.
아침 = 반대로 기다림이 종결되는 시간. 사랑이 양방향이 됨.

: 즉, "아침"은 "그대와 내가 함께 하는 시간"이 된다.



저 밤하늘에 놓인 구름처럼
구름 = 밤하늘(그대)를 지키는 것, 혹은 근처에 있는 것.


작게 노래하는 처럼
-> 나와 구름은 동치.
: 나 또한, 그대를 지키고 싶음. 근처에 있고 싶음



[Pre-Chorus]
저 밤하늘에 적은 글씨처럼
-> "밤하늘 = 그대"를 향해 적은 나의 "글씨 = 마음"
: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을 적고 있음. 점점 커짐.


떠다니는 별들처럼
-> 떠다니는 별들,
별은 보통 밤을 반짝거리게 하는 것이자,
별은 너무 수많기 때문에 일일히 세어볼 수 없다는 특징을 지님.

밤하늘이 몰라주는 별이라면,
사랑하는 내마음을 그대는 아직 모른다는 해석도 가능



[Chorus]
깊은 밤은 그대의 것
아침을 기다리다
-> 다시 한번 반복함. 그대는 밤에 있고, 나는 아침을 기다림.

빛을 다한 달처럼
-> 달이 빛을 다한다 = 날이 밝아지고 있음 = 아침.

거실 불을 끄는 나처럼
-> 위 가사는 반복되는데, 여기서 지난번엔 나는 작게 노래를 부르다, 이번엔 거실불을 끄고 있음.
거실 불을 끈다 = 아침이 다가왔음을 보다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있음.
: 그대도 나를 사랑하는 모습을 더 간절히 바라게 됨.





*여기서 노래가 끝남.


아침이 왔는지 말하지 않고 끝남
두가지로 해석이 가능함.

물론 아침이 와서 불을 끄고, 달은 빛은 다한 것임.
그러나 빛을 다한 달 표현이 참 이중적임.
(그래서 이 노래가 너무 매력적)
1. 생성
2. 소멸



[ 노래에서, 아침을 기다리는 동안 별과 달이 언급됨 ]
* 달이 아름답네요 "당신을 사랑합니다". / 별들이 아름답네요 "당신은 내 마음을 모르겠죠"


나츠메가 직설적인 사랑 표현 대신 "달이 아름답네요" 라는 은유적 표현을 쓴 예시는 유명함
보통 달은 사랑하는 마음인데, "빛을 다한다" 가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함.


그러면 만일 아침이 영영 오지 않는 경우, 어떨까.
사랑이 이뤄지는 아침이 오는 게 아니라,
밤에 달이 빛을 다하는 건, 이 사랑이 쉽지 않음을 나타낼 수 있음.


화자가 바라는 아침이 와서, 달의 빛이 안 보일 수도 있지만
혼자 잠든 그대를 기다리는 입장에서 아침이 언제 올지는 모르고 있음. 기다릴뿐.


그래서 아침을 기다리고 있지만(그대를 사랑하는 마음) 사랑에 늘 확신할 수 없고,
그저 노래를 부르고, 밤하늘에 글씨를 적으며,
기다리고 있음.

요즘 몇 없는 담백한 사랑노래.


보컬 곽진언
작곡 곽진언
작사 곽진언
편곡 곽진언 , 전진희


너무 좋다